이 책은 30년 가까이 한국의 크리스천으로 살아온 저자가 종교개혁 500주년을 계기로 한국교회가 교만과 타성에 빠져 몰락의 기로에 서있음을 깨닫고 한국교회의 변화와 개혁이 절실함을 이야기하고자 하였다. 무엇보다 기존 한국교회에서 아전인수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성경말씀의 해석에 의문을 던지고 새로운 해석을 통해 한국교회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진단하고 한국교회의 변화와 개혁을 위한 해답을 찾고자 하였다.
이 책은 자아도취에 빠져 있는 한국교회에 대한 비판과 교회개혁을 위한 제안을 담고자 하였다. 보는 사람의 입장에 따라서는 과격하게 보이는 내용도 있을 수 있다. 한국교회가 가르쳐 왔던 관습이나 주장 그리고 말씀해석에 익숙해져 있는 크리스천들은 이 책의 내용에 대해 동의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어떤 것이어도 좋다. 왜냐하면 이 책은 저자가 크리스천의 한 사람으로서 악화일로에 있는 한국교회에 대한 깊은 연민과 고민을 함께 나누고자 쓴 것이기 때문이다.
500여 년 전 루터와 칼뱅을 비롯한 많은 종교개혁자들의 피와 기도로 교회는 개혁되었다. 한국교회는 이런 교회개혁의 전통을 이어받은 교회라고 주장해 왔다. 하지만 이제 한국교회는 개혁의 주체가 아니라 오히려 개혁의 대상이 되어 버렸다. 개신교는 그 뜻 그대로 한 시대, 한 곳에 머물러 있을 수 없으며 끊임없이 개혁되고 새롭게 되어야 한다. 그래야만 비로소 교회는 하나님이 주신 시대적 사명을 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지금의 한국교회는 그러한 모습에서 너무나도 멀어 보여 안타깝기 그지없다고 이야기한다.
한국교회의 개혁은 기득권과 여러 모양으로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교단, 목회자, 신학자 등의 일부 교회 지도자들이나 사람들에 의해 가능하지 않다. 한국의 모든 크리스천이 함께 지금 교회가 갖고 있는 문제를 공유하고 고민하며 그 가운데서 교회의 살길을 찾아 나서여만 한다. 깨어 있는 크리스천들이 그 주체가 되어야 한다. 그러한 사람들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또 그들의 목소리가 크게 들리면 들릴수록 그들의 행동이 강해지면 강해질수록 한국교회의 개혁과 변화의 가능성은 커질 것이다.
이 책에서 성경말씀의 해석에 대한 내용을 중심으로 한 것은 성경을 잘못 해석하거나 왜곡된 채로 이해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것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크리스천은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진리로 믿지만 그 성경말씀을 하나님의 뜻대로 해석하지 않고 우리 식대로 믿는다면 그것이야말로 하나님께서 가장 경계하시는 우상이 되기 때문이다. 성경에 대한 바른 해석과 이해는 그만큼 중요하다. 저자는 이를 위해 열린 마음으로 성경해석에 임해야 함을 이야기하고자 하였다.
이 책을 통해 한국교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고여 있는 물은 썩을 수밖에 없고 변화하고 개혁하지 않는 조직은 쇠퇴할 수밖에 없다. 한국교회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한국에서 또 한 번의 종교개혁을 소망한다.
1. 프롤로그: 말씀으로 다시 보는 한국교회
2. 성경해석을 위해서는 합리적 의심과 비판적 사고가 필요하다
3. 크리스천의 정체성: 예수님은 세상에서 소금의 역할을 하라고 말씀하지 않으셨다
4. 크리스천의 정체성: 언제까지 탕자 코스프레만 할 것인가?
5. 크리스천의 정체성: 노아의 저주 이야기는 술 문제나 죄의 덮음이 아니라 이스라엘의 가나안 정복의 정당성을 보여 주기 위한 것이다
6. 믿음과 구원: 창세기 1장은 과학 교과서가 아니다
7. 믿음과 구원: 천국은 말만으로 들어갈 수 없다
8. 믿음과 구원: 주의 이름은 부르는 것이 아니라 부르짖는 것이다
9. 세상을 보는 눈: 세상을 칼로 무 자르듯이 나눌 수 있을까?
10. 세상을 보는 눈: 불의한 권세(권위)는 비판하고 저항해야 한다
11. 세상을 보는 눈: ‘오직 성령이 임하시면’이 아니라 ‘그러나 성령이 임하시면’이다
12. 헌신: 크리스천은 믿는 것으로 다 되는 것이 아니라 해야 할 다른 하나님의 일이 있다
13. 헌신: 오병이어 기적은 어린 아이의 헌신이 아니라 예수님의 무리에 대한 긍휼히 여기심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14. 헌신: 예수님은 가랑이가 찢어지도록 충성하라고 하지 않으셨다
15. 헌금: 십일조는 의무가 아닌자원함으로 해야 한다
16. 헌금: 예수님은 두 렙돈을 헌금한 가난한 과부를 칭찬하신 것이 아니다
17. 한국교회의 오해는 사두개인들의 오해와 다르지 않다
18. 한국교회는 어디로 가야 하나?
19. 한국교회의 개혁, 무엇이 필요한가?
20. 에필로그: 한국교회와 나, 그리고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