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모태신앙에서 개종한 후 한국교회에서 10여 년을 지낸 저자. 소규모교회부터 대형교회까지 여러 교회를 다니며, 교회 안팎에서 겪었던 교회와 교단의 모습들에 대한 보고서와 같다. 21세기 한국 사회에 분명히 존재하는 ‘개독교’라는 용어와 1000만 명을 넘는다던 개신교인 수의 수직감소라는 현실에 대해 저자는 ‘문제를 문제로 여기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라는 냉철한 현실인식을 출발점으로 삼는다. 저자가 직접적 비판을 하기보다, 여러 사건들을 읽어 내려가며 책을 손에 쥔 독자 또한 저자의 위치에 설 수 있음을 전해간다. 평범한 대한민국 청년으로서 저자가 한국교회에서 겪은 지난 시간들을 책 속에서 동행한 독자에게는 ‘의’가 배제된 미숙한 온정주의, 신앙공학적 십자가 공식의 대입이라는 한국교회의 현실에 대해 어렴풋한 질문이 피어오를 것이다. ‘과연, 예수가 그러했던가…’ 죄 없는 자가 돌을 던지라는 말씀을 묵상하기에 불의와 부조리 앞에서 ‘침묵’과 ‘기도’만이 유일한 대안인지 한국 기독교 문화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한다.
자신을 평범한 한국교회의 청년이라 말하지만 일반적이지 않았을 법한, 간절하고 절박했을 한국 교회에서 10여년의 신앙생활을 절제된 언어로, 소리를 높이지 않은 차분한 톤으로 써 내려갔다.
한국교회에는 모범적인 신앙의 선배와 현재에도 여전히 헌신하시는 목회자분들도 있지만, ‘개독교’라는 신조어가 생겨나고, 뉴스의 한 대목을 차지하며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작금의 한국교회의 현실에 대해 저자의 의중을 감히 짐작해 보건대 그는 고요한 외침을 하는 듯하다.
‘이제 좀 솔직해지자’고. 문제를 문제로 인식하지 않는 것이 문제이듯, 한국 기독교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냉철하게 바라보자고.
바울이 고린도전서 13장에서 말한 ‘사랑’의 범주를 벗어나면 사랑이 아닌 듯 생각하는 한국의 기독교 문화. 그러나 위선과 거짓에 대해 쓴소리를 마다 않고 비판과 훈계와 저항을 했던 예수 사이에서 한국교회가 나아갈 방향은 어디인지 함께 고민하고자 하는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저자에게, 그리고 독자에게 ‘교회’란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무엇일까.
지난 10여 년의 신앙생활을 회상하며, 저자는 한국의 교회를 바라보며 아파하고 있다.
그리고 본 글의 영문 제목이 ‘Korean Church, am sick’이듯,
그 자신이 교회이기에 아프다.
책을 내며
서문
chapter 01 / 개종을 하다 /
스스로 성경책을 읽기 시작하다
그분들을 만난 건 축복이었다
모든 것이 되어주었던 그녀
옆집 아주머니
오토바이를 타기 시작하다
나를 싫어하는 나
chapter 02 / 교회로의 첫 출석 /
미션스쿨, 대학생활
군 입대, 약할 때 강함 되시는 하나님
전역과 교회 일의 시작
고등부를 떠나 성가대로
누명
chapter 03 / 교회의 분열과 공작 /
교회에 줄소송이 시작되다
안식의 질서를 경험하다
금식기도를 드리다
교회의 분열과 공작
chapter 04 / 서울로의 이사 /
서울에서의 신앙생활
의는 생존의 필수 요건이다
한국 기독교의 신사참배 역사를 알게 되다
chapter 04 / 서울로의 이사 /
안내부에서 다시 시작하다
청년부 성가대
목사님들께 보내는
1부를 마치며